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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수줍음과 사회공포증은 같은가?

사회공포증과 수줍음은 같은 것일까요? 아니면 질적으로 다른 내용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사회공포증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나 진단범주가 확립되기 전에는 수줍음과 사회공포증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은 채 사용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흔히 사회공포증, 대인공포증이라고 하면 남 앞에 잘 나서지 않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수줍음과 사회공포증에는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습니다. 우선 수줍음이 많은 사람과 사회공포증을 보이는 사람 간에는 다음과 같은 유사점이 있습니다.

첫째, 사람들 앞에 나설 때 부정적 평가를 두려워 한다.
둘째, 낯붉힘, 심장박동의 증가, 근육의 긴장, 땀 흘림 등의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

사회공포증과 수줍음은 같은 것일까요? 아니면 질적으로 다른 내용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사회공포증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나 진단범주가 확립되기 전에는 수줍음과 사회공포증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은 채 사용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흔히 사회공포증, 대인공포증이라고 하면 남 앞에 잘 나서지 않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수줍음과 사회공포증에는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습니다. 우선 수줍음이 많은 사람과 사회공포증을 보이는 사람 간에는 다음과 같은 유사점이 있습니다.

남 앞에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사회공포증을 가진 사람 중에는 남들 앞에서 얼굴이 붉어지는 것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얼굴과 목, 귀 등이 갑자기 붉어지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가슴에서부터 붉은 얼룩이 서서히 목과 얼굴로 올라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미지가 손상될 때만 얼굴이 붉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칭찬을 받을 때나 남들이 생일노래를 불러줄 때와 같은 의외의 관심을 받게 되어 당황하게 될 때에도 얼굴이 붉어집니다. 그렇다면 바라지 않던 관심을 받을 때 사람들은 왜 얼굴이 붉어지게 될까요? 여기에 대한 확실한 답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침팬지나 비비 같은 영장동물들의 행동을 잘 관찰해 보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침팬지는 지위가 더 높은 침팬지로부터 사회적 위협을 받게 될 때 시선을 피하거나 상대방을 옆으로 비껴 바라보면서 이를 드러내고 쑥스럽게 웃는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은 위협적인 상대방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 오기 때문에 유화신호라고 불립니다. 침팬지가 유화신호를 보낼 때의 행동들은 사람들이 얼굴을 붉힐 때 보이는 행동과 다음과 같은 점에서 비슷합니다.

첫째, 사람들도 얼굴을 붉힐 때는 시선을 돌리고 시선을 계속 맞추지 않는다.
둘째, 얼굴을 붉힐 때 어색한 웃음을 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웃음은 당황할 때 거의 자동적으로 나타나 상대방에게 자신이 곤란하게 느낀다는 것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상대방이 관심을 줄이거나 시선을 딴 데로 돌리게 됩니다. 이것은 사람이 왜 얼굴을 붉히는가를 이해는 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사회공포증의 진단

  • 1.사회공포증 환자는 낯선 사람들을 대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는 한 가지 이상의 사회적 상황에서, 강력하고 반복적인 공포를 느낍니다. 특히, 환자는 자신이 불안해 한다는 것이 드러나거나, 창피나 무안을 당할 어떤 행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해서 두려워합니다.
  • 2.사회공포증 환자는 자신이 기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거의 예외 없이 불안해하며, 때로는 공황발작(공황발작이란 짧은 기간 동안에 심장이 뛰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이 느끼며 극도로 심한 불안을 경험하는 형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 3.사회공포증 환자는 이러한 불안감이 비합리적이거나 과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 4.사회공포증 환자는 그런 상황을 기피하거나, 심한 고통이나 불안을 겪으며 견뎌내고 있습니다.
  • 5.사회공포증 환자는 이러한 공포증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받고 있거나 일상생활, 사회생활, 직장생활 그리고 개인적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 6.18세 이하인 경우에는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어야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남보다 더 낮게 평가한다.

호주 퀸스랜드 대학의 래피박사와 림박사는 사회공포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28명과 정신과적 문제가 없는 일반인 33명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6-8명의 소집단 청중 앞에서 자신이 선택한 주제를 가지고 3분가 즉석연설을 하게 했습니다. 연설 후 스스로 자신이 어느 정도로 연설을 잘 했는지 평가하게 했습니다. 평가할 때 설문지를 사용했는데, 이 설문지에는 목소리의 떨림, 청중과의 눈 맞춤 등 구체적인 행동을 체크하는 문항과 연설을 하면서 얼마나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는지, 청중들의 흥미를 얼마나 잘 유지시킬 수 있었는지 등 전반적인 행동을 체크하는 문항들이 있었습니다. 평가결과 모든 참가자들은 자신의 연설을 청중보다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는데, 특히 사회공포증 환자에게 이런 결과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남들보다 자신의 연설을 훨씬 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공포증 환자 중 어떤 사람이 자신을 더 과소평가 했을까요? 불안이 심한 사람이었을까요? 아니면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었을까요? 흥미롭게도 사회공포증 환자 중에서도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평가를 두려워하는 사람일 수록 자신을 더 과소평가 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잘 음미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평가를 두려워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