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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사람들의 만남은 대부분 감정적인 상호 교류를 통해 이루어지며,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갈등 또한 감정적인 긴장(스트레스, 노여움, 질투, 욕구 불만 등)에서 초래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해 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마음들이 채워지지 않으면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해해 줄지 몰라서” 혹은 “내 감정을 표현했다가, 오히려 나에게 불리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를 두려워합니다. 이와 같이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성숙한 관계인지 아니면 부적응적 관계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대학생의 대인관계의 특징

인생에서 발달단계에 따라 인간관계의 독특한 양상이 드러나는데, 대학생의 인간관계에서는 어떠한 특징이 나타나는가?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대학생으로서의 인간관계를 해나가는데 기초가 될 것입니다.

첫째, 인간관계의 폭이 넓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가 인간관계가 가장 활발한 시기인데, 우리나라에서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중고등학교 시기는 학생들의 시간과 노력이 입시준비에 집중되기 때문에 제한된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데 비해 대학에서는 학과, 동아리, 동문회, 동향회 등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많은 사람들과 교유관계가 이루어집니다.
둘째,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는 상황에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같은 반의 지정된 좌석에서 정해진 과목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반 친구, 분단친구, 짝 등과 같이 노력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인간관계의 틀이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부모나 교사의 규제와 제약이 사라지고 학생 개인에게 많은 자유와 자율이 주어지기 대문에 주어지는 인간관계의 틀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같은 학과 또는 학부라는 소속의식이 있지만 그 집단의 응집력이나 구속력이 매우 약합니다. 학생 개인이 스스로 적극적으로 인간관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인간관계의 형성이 어렵습니다. 이렇듯, 상황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 대학 초기에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셋째, 인간관계의 질도 변화합니다.
친밀한 인간관계의 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선택의 기준도 변화합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처럼 같은 학교나 같은 반의 소속의식에 근거했던 교유관계가 그보다는 성격, 가치나 이념, 취미나 취향, 관심사, 졸업 후 진로 등 다양한 기준에 근거한 교우관계가 이루어집니다. 많은 선택 대상이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형성과 와해도 빈번합니다.
넷째, 대학에서는 이성교제가 활발해집니다.
이성관계에 대해서 자유롭고 허용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는 대학에서는 미팅, 소개팅 등을 통해 이성과의 만남이 빈번해집니다. 성인으로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이성관계를 형성하고 이성간 낭만적 사랑(romantic love)을 경험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성관계를 통해 강렬한 감정이 개입되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만남과 이별을 통해 여러 이성을 탐색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 시기에 만난 이성과 좋은 관계를 맺게 되어 훗날 결혼배우자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에서 남자들의 경우 대부분 대학시절에 군복무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사회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철저한 위계사회이며 개인적 자유가 극히 제한되는 군대사회에서 다양한 계층, 출신지역, 학력을 지닌 동료들과 생활하게 됩니다 하급부하로서 또는 상관으로서 다양한 인간관계의 경험을 군대생활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대인관계의 종류

인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적응해 가는 존재입니다. 인간관계는 늘 친밀하고 안정된 상태로 유지되는 정적인 관계가 아니라 형성.유지.심화.갈등.해체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적인 관계입니다. 적응(adaptation)은 변화하는 주변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개인의 노력을 의미합니다. 적응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종류의 과정, 즉 주어진 환경에 자신을 맞추는 순응과정(accommodation process)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환경을 변화시키는 동화과정(assimilation process)으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순응과정과 동화과정을 통해 개인은 생존하고 발전하며 성숙해 갑니다. 1) 성숙한 관계 성숙한 사람의 인간관계는 어떠한가? 그들은 어떤 인간관계를 나타내는가? 성숙한 인간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어떤 심리적 특성이 필요한가?

첫째, 성숙한 사람은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욕구와 동기를 지닙니다.
인간은 다양한 대인동기를 가지고 있는데, 성숙한 사람은 대인동기와 현실적 환경을 잘 조화시키는 사람입니다. 대인동기를 조절하는 능력은 자신의 내면적 욕구에 대한 깊은 자각과 이해로부터 생겨납니다. 이를 위해서 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내면적 욕구를 유심히 관찰하고 이를 자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둘째, 성숙한 사람은 인간관계에 대해 현실적이고 유연한 신념을 지닙니다.
성숙한 사람은 인간과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관심을 지니는 동시에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은 무한히 착하고 헌신적인 측면을 지니는 동시에 무한히 사악하고 이기적인 측면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의 다양성과 가변성에 대해 현실적인 이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성숙한 사람은 인간에 대해 비현실적이고 경직된 기대를 갖지 않으며 따라서 수용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갖습니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성숙한 사람은 다양한 사람들과 폭넓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됩니다.
셋째, 성숙한 사람은 효과적이고 원활한 대인기술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할 줄 알고 도 자신의 감정과 의사를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인기술을 가집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상대방의 인격과 입장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목적과 소망을 실현하는 효율적인 타협과 절충의 기술을 지니고 있습니다.
넷째, 성숙한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객관적이고 정확한 지각능력과 판단능력을 지닙니다.
이들은 타인의 의도나 감정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왜곡하여 오해하지 않습니다. 타인에 대한 오해와 왜곡은 흔히 자신의 편향된 기대와 욕구에 기인합니다. 경직된 신념과 욕구를 지닌 사람은 그것을 타인에게 투사하기 때문에 현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업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성숙한 사람은 인간관계 속에서 안정된 감정상태를 유지합니다. 물론 대인관계에서 부정감정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러한 감정의 강도가 강하지 않으며 따라서 커다란 감정의 동요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타인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서 불필요한 감정적 반응을 나타내지 않으며 이런 경우에 대한 효과적인 대인기술을 지니고 있어서 지혜로운 대인행동으로 잘 대처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대인행동은 상대방의 긍정적인 대인행동을 유도함으로써 서로 조화롭고 긍정적인 관계가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윤호균(1994)은 성숙한 사람의 인간관계 특징을 ‘자신도 편안하고 다른 사람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이라고 간결하게 규정한 바 있습니다. 이렇듯, 성숙한 사람은 타인과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함께 공존하고 함께 발전하는 인간관계의 지혜를 지닌 사람입니다. 2) 부적응적 관계 인간관계의 부적응은 여러 가지 기준으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 첫째,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불쾌감정의 강도가 지나치게 강한 경우로서, 예를 들어 낯선 이성을 만나는 미팅상황이나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약간의 긴장과 불안을 경험하게 되지만 그 정도가 심하여 얼굴이 굳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 둘째, 불쾌감정의 지속기간이 지나치게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로서 이성과의 실연으로 인한 우울감정이나 배신한 친구에 대한 분노감정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어 고통 받는 경우가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셋째, 불쾌감정을 느끼지 않을 상황에서 부적절하게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인데, 그 예는 사람이 많은 전철 안에서 남들이 자신을 쳐다본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자신의 눈빛이 너무 강해서 남들을 불쾌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여 다른 사람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위축감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 넷째, 불쾌감정으로 인해 학업, 직업 그리고 사회생활에 현저한 지장을 받게 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것이 두려워서 발표시간에 무단결석을 하는 경우, 수강하고 싶지만 발표를 시키는 과목을 피하는 경우, 낯선 사람과 접촉하는 것이 불편하여 판매직 직장인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인간관계의 대상과 상황에 다라 지켜야 할 행동규범과 행동양식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연장자에게 한 손으로 물건을 건네거나 상사의 심각한 지시를 받으면서 정면으로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 행동입니다.

대인관계 개선

모든 사람들은 보다 적응적이고 성숙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관심을 갖습니다. 인간관계는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하면 변화되고 개선될 수 있습니다. 단 지속적인 노력을 전제로 합니다. 다음의 내용은 인간관계의 개선을 위한 건전한 방법들과 그렇지 않은 방법들입니다.

건전한 방법

1.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에 직접적인 관심을 갖고 자신의 감정을 안다
예. 당황하고 있는 지, 두려워하고 있는 지,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지 등
2. 자신의 감정 상태를 충분히 인식 한 후 , 그 감정을 잘 살펴보고 확인해본다.
예. 만약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노여움이라면 상당히 강렬한 상태이다.
3.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를 조사한다.
예. 내가 화가 났던 것은 나의 열등감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4.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이 때 타인을 비난한다거나 잘잘못에 대해 판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자신이 느낀 감정은 타인에 의하여 생겨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지 타인은 내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감정을 자극하였을 뿐이다.
예. “나 지금 무척 화가 나”
5. 자신의 감정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게 옳은지를 마음속으로 판단하여 의지를 가지고 실천에 옮긴다.
예. “너 이야기를 듣기에 내가 너무 방어적이었던 것 같아. 다시 이야기를 해보자” “그 주제에 대해서 내가 너무 과민해질 까봐 두려워서 그러는데, 그 주제는 제외시키면 어떨까?”

건전하지 못한 방법

1.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부정한다.
예. “나는 지금 화가 난 게 아니야”, “지금과 같은 토론 중에 감정을 느끼는 건 가치가 없어.”
2. 반박할 자료를 찾아 마음을 집중시킨다.
3. 냉정을 되찾아 자신의 말이 앞뒤가 안 맞으면 상대의 잘못으로 돌린다.
예. “너와는 이야기 할 수가 없어. 넌 너무 거만해서 내 이야기를 안 듣잖니?”
4. 자신이 감정에 복받쳐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고 통합시키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으면 언제든 어떤 식으로든 억압된 감정은 나타난다.
예. 화가 나면 진정제를 먹고, 다시 상대가 얼마나 이치에 맞지 않았는지만 생각한다.